이제 다니던 회사에서도 마지막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룹장이라는 직책이지만, 그래도 하나의 조직을 책임지는 위치라서 나름대로 재미있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던 그런 일들은 아니지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재밌게 보람차게 한다는 제 가치관을 밑바탕으로 요즘에도 하루하루 힘차게 살고 있습니다.
이전 업무였던 탑승수속이 아니라서 다소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ㅋㅋㅋ 지금 하는 일도 “램프 관리”라서 항공기를 Operation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ㅋㅋ 아무튼 자투리 시간을 붙여서 4일간 나고야 여행을 하게 됐습니다.
음.. 이전에 했던 오사카 여행을 더 먼저 써야 하는데 음.. 왠지 바쁜 건지 게을러진 건지 시간이 잘 안 나네요. 암튼, 관서지방.. 간사이 지역을 여행한 곳 중에서 고베가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먼저 쓰게 됐습니다.
1. 실패 없는 일본 여행 준비: 어플 및 환전 팁
여행 필수 어플 추천
- Triple(트리플): 와이프랑 같이 일정 업데이트가 가능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 구글 Suite: 구글 Map하고 연동되니까 아주 편리하더라고요.
유심(USIM) vs 이심(e-SIM) 솔직 후기
저는 아이폰 15 Pro라 **유심사 e-SIM(2G/4일권)**을 썼고, 와이프는 USIM을 사서 제 구 기종인 XR로 테더링을 잡았습니다. 결론은 인터넷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USIM이 훨씬 낫습니다. 유심사 e-SIM은 조금 불안하고 안 터질 때가 있더라고요. 데이터 사용에 유연한 건 역시 USIM이라는 게 Fact인 것 같습니다.
환전 및 결제 수단
- Toss 카드: 여행 결정 후 하루하루 DCA(적립식) 방식으로 10,000엔씩 환전했습니다. 한꺼번에 쌀 때 하는 것보다는 못해도 전체적으로 비싸지 않게 환전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현금 인출: 세븐일레븐 ATM에서 수수료 없이 인출 가능하고, Uber에 연결해두면 환전한 엔화를 바로 쓸 수 있어 만족도 최고입니다.
- 현금의 필요성: 장모님께 받은 현금 100,000엔도 요긴했습니다. 길거리 택시나 일부 노포 식당은 현금만 받으니 꼭 챙기세요.
2. 고베 숙소 추천: 호텔 몬테레이 고베
원래 칸데오 호텔을 예약했다가 호텔 몬테레이 고베로 변경했는데 신의 한 수였습니다.
- 위치: 이쿠타 신사와 돈키호테 바로 옆이라 최고입니다. 산노미야역(JR, 한신, 한큐)이 모두 인접해 전철 타기 최적의 위치입니다.
- 객실: 24㎡로 일본 호텔치고 넓습니다. 26인치 가방을 펴도 충분하고, 침대가 높아 가방을 밑으로 밀어 넣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부대시설: 대욕장이 넓고 깨끗해서 분위기가 아주 안락합니다. 한국인 직원도 상주하고 있어 안내받기 편했습니다.
3. 인천공항 출국 여정 (대한항공 A321-Neo)
작년에 산 테슬라 모델 Y를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전기차 주차 공간은 항상 여유가 있고, 전기차 50% 할인 덕분에 4일 주차비가 18,000원(일 4,500원)밖에 안 들었습니다. 공항버스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 기재 정보: 대한항공의 신형 A321-Neo를 탔는데, VOD 화면도 크고 소형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쾌적했습니다. 38F 비상구석을 배정받았는데 등받이는 안 넘어가도 1시간 20분 비행이라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4. Day 1: 고베 공항 도착 및 누노비키 허브원🌸
고베 공항에서 시내 이동 (포트라이너)
고베 공항은 오사카 공항에 비해 규모가 작고 단촐해서 입국 심사(IMM)가 순식간에 끝납니다.
- 이동: 포트라이너 무인전철 탑승 (18분 소요 / 340엔)
- 주의사항: 국제선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5분 이상 이동해야 포트라이너를 탈 수 있습니다. 조금 걸어야 하지만 건강에 좋으니까요!
점심 식사: 홍콩홍콩(Hongkon Hongkon)
근처 스시집 “우오세이” 대기가 너무 길어 옆에 있는 광동식 식당으로 턴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중국집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도 있고 세트 메뉴 구성이 괜찮았습니다.
누노비키 허브원 로프웨이
- 비용: 왕복 2,000엔
- 후기: 로프웨이에서 보는 고베항 전경과 누노비키 폭포가 아주 멋집니다. 4월 초라 벚꽃과 들꽃들이 피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는 내리막길이 환상적입니다. 특히 Terrace라는 온실 카페의 뷰 포인트가 정말 시원하니 사진 찍기 바빴습니다.
누노비키 허브원에서의 시간은 이번 여행 중 가장 화려하고 여유로운 기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고베역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며 발밑으로 멀어지는 누노비키 폭포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정상역(Top Station)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여정은 단순히 꽃 구경을 넘어, 고베의 하늘과 항구를 한 번에 품는 시간이었습니다.
1. 정상에서의 여유: 향긋한 밀크티 한 잔의 마법
로프웨이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를 반긴 건 이국적인 독일풍 건물과 코끝을 스치는 허브향이었습니다.
- 포토 타임: 정상 광장의 이국적인 배경 덕분에 장모님과 와이프 사진을 찍어드리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 커피 한 잔의 휴식: 정상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부드러운 밀크티를 사서 한 잔씩 들었습니다. 4월 초의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꽃밭… 이게 바로 여행의 참맛이죠.
2. 만개한 벚꽃과 수선화의 향연: 천상의 산책로
본격적으로 하산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는데, 운이 너무 좋았습니다.
- 벚꽃 엔딩이 아닌 ‘만개’: 벚꽃이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산책로 전체가 핑크빛 터널 같았습니다.
- 봄꽃의 오케스트라: 발밑에는 노란 수선화와 형형색색의 튤립들이 자기 좀 봐달라는 듯 고개를 들고 있더군요. 벚꽃 나무 아래 수선화라니,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밀도 높은 봄의 풍경이었습니다.
3. 온실 구역과 ‘Terrace’
중간쯤 내려오다 마주친 온실 구역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 열대의 신비: 층층이 진열된 화려한 난초와 거대한 열대 식물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이 대단했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 인생샷 명소, Terrace: 온실을 지나 연결된 ‘The Terrace’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탁 트인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고베 항구의 전경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파란 바다와 하얀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느라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네요.
4. 중간역으로 가는 길
중간역(Kaze-no-oka Station) 직전, 넓은 잔디 동산이 나타났습니다.
- 평화로운 오후: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과 잔디밭에 편하게 누워 봄볕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보니 마음이 참 편안해졌습니다. “이게 진짜 휴식이지” 싶더라고요.
- 마지막 벚꽃 스팟: 중간역 바로 위 동산의 벚꽃이 유독 탐스러워 장모님과 마지막으로 가족 사진을 남기고,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5. 첫날의 마무리
산노미야역 한큐 백화점 식품관에서 저녁용 스시와 도시락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장모님께서 조금 피곤해하셔서 일찍 체크인하고 대욕장에서 뜨끈하게 몸을 녹였습니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목욕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저녁 식사부터 시작되는 고베 여행의 다음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