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부국제공항 / 나고야 국제공항 (NGO) 는 굉장히 잘 계획된 중소규모의 공항이었다.
앞선 이야기에서 벌써 말한 내용이지만, 특급 열차의 역이 터미널의 중앙에 위치해서 도착층/출발층/2터미널/국내선청사 가 하나의 Hall로 이어져 있다. 즉, 같은 공간에 연결된 Bridge 형태의 통로로 연결된 하나의 건물 같은 느낌의 구조로 돼 있다. 제2터미널은 LCC가 이용하는 건물이어서 일종의 부속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조금 더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입구는 특급 열차 역의 Hall에 연결돼 있다.
아무튼 첫인상이 아주 정리된 안정된 공간이었고, 찾기도 좋고, 초행길에도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일본의 다른 공항보다도 독특하고 편리한 구조에 좋은 감정이 하나가득 쌓여서 출발층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Hall에서 제2터미널로 이동하는 중간에 “Flight of Dreams”라는 보잉 787 Dreamliner를 홍보하는 격납고 공간이 있었다. Dreamliner는 일본의 ANA (All Nippon Airways) 항공이 최초 운항을 한 항공기여서 이곳 나고야 공항에 홍보 Booth를 만들어 줬다보다. 흥미로운 곳이었고 이런 경험이 없는 분들은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바로 출발층으로 이동해서 수속을 했는데, 수속 후에 출출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 위해 공항 4층에 있는 푸드코트를 이용했다. 음.. 푸드코트라고 하는 곳은 별도로 또 있으니 4층 식당가라고 불러야겠는데, 아주 크고 다양한 식당이 입점해있다. 특히, 나고야의 맛집으로 알려진 히쯔마부시나 된장돈카츠를 하는 체인 식당이 있어서 혹시라도 못 드신 분은 여기서 마지막 기회로 드시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줄이 기~~~일다.
왼쪽 블럭은 “렌가도리(벽돌거리)”, 오른쪽 블럭은 “쵸칭요코쵸(등불골목)”이라고 부르나본데, 실제로 안내판이 그렇게 써 있다. 인테리어도 동네이름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공항 같지 않다.


공항 치고는 아주 다양하고 맛집들이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많아서 좋다. 쓰다 남은 엔을 여기서 모두 써도 ㅋㅋ 될 듯. 거기다가 양쪽 블럭의 가운데 복도 끝에 터미널 건물 옥상 부분을 이용해서 “Sky Deck”이라는 뭐랄까.. 야외 공원 같은 전망대가 있어서 또 색다르다. 역시 뭐든 궁금해하는 일본인을 만족시키는 시설로 보인다.

개인별로 호불호가 확실할 것 같기는 한데.. 우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길게 나가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은 밖으로 나가서 한참 나갔다 들어오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별로 볼것은 없음.. 특히 낮에는 덥고 햇빛 쨍쨍.. 아무래도 끌리지 않는다.
나고야 공항 식당거리에는 시내에서 많이 가시는 Shop 도 몇개 있는데요. 유니클로, 캐릭터 샵들이 있어요. 특히 유니클로가 마지막 쇼핑을 유도하는 ㅋㅋ 핫 스팟 같습니다. 남은 엔을 탈탈 털어놓고 가라는 뜻이겠죠? ㅋㅋ
출국과정은 다소 매뉴얼에 의존하는 통에 조그 라인업이 길고 기다렸는데 그래도 30분 정도 안에 끝나서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사전에 샀던 많은 DFS 물건들은 이미 위탁 수하물에 포함돼 있어서 보자고 하면 어쩌지? ㅋㅋ 조금 걱정했는데 여권을 판독한 기계는 OK 사인을 준다. 그래서. 무사히 통과했다.
면세점 구역에는 보통의 일반 Shop 몇개 (오메가, 페레가모, 스와치 등이 보였고 화장품 등을 모아서 파는 Shop 구역, 담배 주류를 모아서 파는 구역으로 나눠져 있었다. 닷사이23을 더 사고 싶어서 사케 코너를 찾았는데 없어서 물어보니 별도의 니혼슈 Shop 이 있었다.

아무래도 나고야가 일본의 중부의 전통있는 도시이다보니까 니혼슈 샾을 아예 전통에 입각한 인테리어로 꾸며 놓았다. 멋스러웠고, 술도 종류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내가 아는 건 결국 “닷사이23” 밖에는 없어서 사진의 오른쪽 안쪽 냉장고에 있는 닷사이23을 보고 가격보고 고민하다가 1병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으로 그냥 나왔다. 가격은 나무박스 상품으로 5,700엔이다.
그외에도 구보다 만쥬라는 유명한 사케도 있었고, 일본사케 좋아하시는 분들은.. 쩝 엄청 행복해할 장소였다. 심지어 한잔씩 시음 행사도 한다. ㅋㅋ (물론, 그때만 하는 행사 같았음)
일본술은 마치 쌀을 많이 깎아서 남은 부분이 적을 수록 비싸고 고급 술이라고 하는데, 닷사이23은 정미하고 남은 부분이 23%라는 뜻이라니 엄청 깎아내는 술인가보다. 게다가 니혼슈 중 가장 유명한 구보다 만쥬 같은 술은 일본의 사케로 유명한 니이가타 쌀을 33%나 넣은 술이라고 하니 정성이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술들은 모두 일본의 유명한 주류회사인 아사히주조라는 회사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술이니 가격은 그나마 저렴한 것 같다.
사케의 깊은 맛을 추구하는 분들은 정말 욕심하는 Shop 인 것 같다. 뭐, 술 잘 몰라도 이쁜 가게라서 볼만하다 병도이쁘고 색깔도 이쁘고 디자인도 굉장히 일본풍이어서 보기도 전통이 현대와 어루러진 좋은 곳이었다.
대망의 나오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했고 올때 못봤던 아바타-물의길을 마지막까지 보면서 돌아왔다.
“나고야” 정말 최고였다. 많은 것을 보러다니지 말고 시내 맛있는 음식점만 찾아다니면서 음미해도 굉장히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다.